노부모가 치매
조짐을 보이면 보드게임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. 보드게임이 치매 예방과 진행을 막아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 보드게임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
카드나 말을 이용해 게임판 위에서 즐기는 게임이다.
- ▲ 병원 작업치료사가 인지 기능이 약해진 노인에게 보드게임 '루미큐브'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. / 신지호
헬스조선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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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기치매 노인 기억력 3~4배 높아져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
교수팀이 초기 치매 환자 19명에게 8주 동안 보드게임과 함께 '시간차 회상훈련'을 시켰더니, 평균 한 단어를 6분 기억하던 환자들이 세 단어를
24분까지 기억하게 됐다. 이는 기억력이 3~4배 좋아진 수준이다. '시간차 회상훈련'이란, 환자에게 단어를 보여준 뒤 1.5분, 3분, 6분,
12분, 24분 간격으로 물어봐서 단어를 기억하는지 확인하는 훈련이다. 묻는 시간 사이에는 환자가 원하는 보드게임을 하게
했다.
김기웅 교수는 "보드게임은 규칙을 이해하고 기억하면서 주사위를 던지거나 말을 움직일 때 손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,
전두엽을 자극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강화시키고 치매를 억제한다"고 말했다. 단, 환자가 어려워하는 보드게임은 역효과가 난다. 김 교수는 "게임을
하면서 '나도 할 수 있다'는 생각을 이어가야 하는데, 너무 어려운 보드게임을 하다가 자꾸 실패하면 노력을 포기하게 된다"고 말했다. 바둑이나
장기도 보드게임에 속하지만, 원래 잘 두는 노인이 아니면 역시 역효과를 볼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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뇌 기능 퇴행하는 독신
노인=뇌에 자극이 적은 혼자 사는 노인은 자신도 모르게 뇌 기능이 퇴행할 수 있다. 혼자서 흑백 바둑돌을 번갈아 쓰며 오목을 두거나,
작은 숫자말판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'루미큐브' 등이 뇌를 균형있게 자극시킨다.
/ 김현정 헬스조선 기자
khj@chosun.com